잡설근황
프록시로 우회해서 SBS 홈피에서 봤다. 고맙게도 하나도 안 끊기더라. 화질은 별로였지만 전체화면 해놓고 멀리 침대에 기대서 보니까 괜찮게 보였고.
밤새워 보느라 졸려 죽겠다.
오늘 마오 참 잘했다. 솔직히 오늘은 깔 거 없었다. 내가 몇 년간 본 마오 프로그램 중 단연 베스트인듯.
딱 마오 경기 보고 나서 '아 얘를 무조건 연아 라이벌이 못 된다고 할 것도 아니겠구나' 싶었다.
내일 프리를 봐야 알겠지만 얘가 진짜 오늘같은 수준의 트리플악셀 컨시를 유지할 수 있다면 꽤 바짝 쫒아오는 도전자가 될 만 하다. 뭐 연아한테도 자극이 되고 괜찮을 듯.오늘 마오 경기 끝나고 나서 연아 표정이 좀 긴장한 표정이던데.
아무튼 난 마오가 클린한 게 무척, 진심으로 기쁘다!
...왜냐하면 이제 마오는 클린해봤자 연아한테는 안된다는 게 명명백백해졌거등 ㅋㅋㅋㅋㅋㅋ
'마오가 트악만 뛰면, 클린만 하면 어쩌구저쩌구' 나불대는 마오타들 주둥아리를 콱 틀어막을 수 있게 돼서 속이 다 시원하다. ㅄ들...
심지어 마오타들은 마오가 클린하고 연아가 실수했는데도 연아가 이겼던 때마저도 그게 바로 심판매수의 증거라고 지랄들을 했었다.
그래서 마오랑 연아랑 둘 다 퍼펙트한 연기를 하기를 줄곧 바래왔다 ㅎㅎㅎ 올림픽 무대라니 더할 나위 없지.
뭐 마오 개인한테 별 감정은 없다. 걔도 시대를 잘못 타고난 거지... 이미 베지터니 콩사다니 말이 많던데 (눈물)
조애니. 나 같았으면 그 자리에 나가지도 못했을건데. 그 엄청난 슬픔과 압박을 이기고 클린까지 하다니 참으로 기특하다.
세상에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경기 끝나고 눈물 흘리는 거 보면서 나도 같이 울었다. 힘내라 조애니! ㅠㅠ
2위하라고 속으로 빌었는데 (이런, 마오한테 감정 없다는 거짓말이 들통났군) 그렇게까지 점수를 퍼받진 않았다.
프리에서도 힘내서 꼭 포디움 올라가길! 금메달은... 미안해 그건 연아 거야... ㅠㅠ
민정이도 참 잘했다. 아주 전도가 유망해보인다. 점프도 좋고, 레이백스핀은 정말 깜짝 놀랐다. 최고였다.
나중에 3-3 뛰고 표현력 더 기르면 포스트 연아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가락 하는 선수로 이름 날리겠다.
경기 끝나고 인터뷰하는데 완전 귀여웠음 기자한테 '저 프리하는거에요?' 묻고 있어 컄ㅋㅋㅋㅋㅋㅋㅋ 깨물어 버리고 싶다
보기 전엔 연아-조애니-미키를 희망했는데 마오가 너무 잘했고 나머지 경쟁자들은 어딘가 하나같이 흐늘흐늘해서 희망을 접었다. 미키라던가 카롤리나라던가 미키라던가... 차라리 포디움권에 안 든 애들이 오히려 더 베스트 연기를 많이 한 듯하다.
아, 연아 얘길 해야지. 본론을 잊었군.
사실 내가 이번 시즌 경기를 본 게 시즌 첫 경기인 에릭 봉파르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감이 좀 없는데.
오늘 경기 보면서 이 대목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샌슨과 카알은 그 바이서스 최고의 수플레를 만든다는 주
방장의 스테이크 뒤집는 솜씨에 홀딱 반해있었다. 어디 보자. 오? 정말
멋있는데?
그 주방장은 프라이팬과 뒤지개를 멋지게 이용하고 있었다. 마치 방심
하고 있는듯한 무덤덤한 시선과 귀찮다는 듯이 놀리는 손, 그런데 스테
이크는 철푸덕 떨어져서 기름을 튀긴다거나 하는 일이 전혀 없었고 눌어
붙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부드럽군.
역시 어떤 기술이든 달인이 되면 그 몸놀림이 대충대충 하는 것처럼 바
뀌어버리는 모양이다. 완전히 손에 익어버리니까. 우리 아버지가 양초틀
에 기름 붓는 것 보면 기름을 흘리든 말든, 넘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대충대충 붓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절대로 흘리는 일도, 넘치는 일도
없다. 에고에고… 반면 내가 양초틀에 기름 부울 때 보면 그야말로 구도
의 자세가 따로 없다. 산 속에 틀어박혀 수련을 하는 성직자들 못지 않
은 진지한 자세가 되어버린다.
그런데도 흘리거나 넘치거나 하는 일이 가끔씩은 일어나거든?
어쨌든 멋진 솜씨로 스테이크 세 개가 접시에 놓이고 깔끔하게 단장되
어 우리 앞에 나왔다. 흠, 멋지군. 포크를 대기가 송구스럽군.
그러나 샌슨, 오, 나의, 으윽, 오우거여…
샌슨은 대충대충 먹어치워버린 것이다… 그도 달인인가 보다.
...그렇다. 대충대충 하는 것처럼 보였다... (먼산)
이젠 78점 받아도 별로 놀랍지도 않아... 연아나 나나 그러려니... 할 뿐... (먼먼산)
휴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때쯤엔 스테이플스센터에서 76점 보고 비명지르고 있었군. 하하하.
그 때 언젠가 얘가 80점을 받는다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난 얘가 어느날 쿼드러플-트리플을 뛴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거 같아(...)

"이러다 아사다 마오가 애국가 외우겠다"
...아아 베지터 마오 정말 불쌍 OTL
트악 클린을 해도 연느님과의 차원의 벽을 넘을 수 없어ㅠㅠ
그저 하늘도 울고 마오도 울고 미키도 울었다 (응?)